많은 사람들이 노후에 돈이 많이 들어갈 거라 하면 병원비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통계로 보면 노후 파산의 가장 큰 원인은 의료비가 아니라 주거비입니다.
특히 60~70대에 은퇴를 하면 고정 수입은 줄어드는데, 집이 없거나 월세를 살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로 쓰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60대 이후 주거비가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그리고 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3가지 현실적인 전략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노후 파산의 진짜 원인 — 집세
2025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가구의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주거비(전세, 월세, 관리비 포함)입니다.
특히 집을 사지 못하고 전세나 월세를 살면 연금이나 모아둔 돈의 상당 부분을 매달 집세로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으로 월 100만 원을 받는 65세 노부부가 월세 60만 원짜리 집에 살면 연금의 60%를 주거비로 쓰게 됩니다.
남은 돈으로 식비, 병원비, 교통비를 다 감당하기는 빠듯하겠죠.
그래서 노후엔 집세 부담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2. 내 집이 있다면 — 활용하기
많은 부모님 세대가 그래도 집 한 채는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집 한 채가 있으면 최소한 전세·월세 걱정은 줄고 필요할 땐 이를 활용해 생활비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1) 리모델링 또는 방 일부 임대
집이 너무 낡았다면 소규모 리모델링을 해 집값과 살기 좋은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자녀가 다 나가고 방이 남는다면 빈 방을 월세(셰어하우스 등)로 주거나 홈스테이를 운영해 소소한 수입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2) 주택연금 활용
앞서 다룬 것처럼 집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도 있습니다.
내 집에 그대로 살면서 생활비를 매달 받을 수 있어 소득이 없는 고령자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물론 상속재산은 줄어들 수 있으니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는 게 중요합니다.
3) 역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재활용)
주택연금 대신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역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을 노후에 다시 활용)도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평생 일정액을 받는 방식이지만, 역모기지론은 필요한 때만 일부 대출을 받아 쓰는 방식입니다.
필요할 때만 써서 이자를 조금만 부담하는 구조라 활용도가 높을 수도 있습니다.
3. 내 집이 없다면 — 주거비를 확 줄이는 방법
이미 집을 사지 못한 상태라면 60~70대가 되어 새로 집을 사는 건 대출 규제와 상환 부담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거비를 줄일 수 있을까요?
1) 공공임대주택 신청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영구임대, 국민임대, 행복주택 같은
공공임대주택은 시세의 절반 정도 임대료로 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세나 보증금 부담이 적어 노후에 연금으로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 대기 기간이 길 수 있으니 미리미리 신청하고 순번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2) 장기전세 알아보기
서울·수도권이라면 장기전세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일반 전세보다 훨씬 저렴한 보증금으로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습니다.
보증금만 마련하면 월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연금 등으로 생활비를 쓰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3) 보증금+월세 혼합형(반전세) 활용
전세 매물이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요즘, 아예 월세를 피하기 어렵다면 보증금을 조금 더 넣고 월세를 줄이는 반전세도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집에서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50만 원 내는 것보다 보증금 5천만 원에 월세 30만 원 내면 매달 지출을 확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결국 내 삶에 맞는 방식이면 충분합니다
60~70대 이후에는 크게 돈이 들어가는 일보다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주거비 같은 고정비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특히 연금이나 모아둔 돈으로 살아야 할 시기에는 집세 같은 비용이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집을 담보로 뭘 하거나, 꼭 어디에 들어가 살아야만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정답은 없으니까요.
어떤 사람은 집을 활용해 생활비를 조금 더 넉넉히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주거비가 적게 드는 집에서 그저 조용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 더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남들 기준으로 대단하거나, 똑똑해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삶에 맞다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