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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제, 실제 사례에서 본 3가지 변화(시간 단축, 방식 변화, 문화재설계)

by woonha 2025. 6. 21.

4,5일제 실제 사례 관련 사진

 

지난 글에서는 왜 다시 4.5일제가 화제가 되는지를 정리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실제 현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시간 단축, 방식 변화, 문화 재설계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1. 생산성과 직원 만족, 둘 다 챙긴 곳이 있다?

어느 중견 제조기업은 8개월 동안 임금 삭감 없이 주 4.5일 근무를 시범 도입했습니다.
놀라운 건 매출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업무 효율과 직원 몰입도도 오히려 향상된 사례라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만 줄인 것이 아니라, 자동화 설비 도입과 회의 보고 프로세스를 슬림화한 개선 노력이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대형 병원형 조직에서도 일부 부서에 4.5일제를 도입해 봤습니다.
결과는 퇴직률과 병가율이 함께 낮아지고, 직원 만족도는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록 일부 임금 감액이 있었지만, 정신적 피로와 신체적 부담이 줄어든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왔습니다.

2.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 함께 바뀐다

시간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됩니다.
예컨대 회의 시간은 반으로 줄이고, 이메일보다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커뮤니케이션하며, 결과 중심 업무 문화’로 전환하는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금요일 오후는 일단 쉬는 것으로 정해지지만, 몇몇 조직에서는 업무가 해당 시간으로 집중되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회사는 금요일 오후는 멘토링, 자기 계발, 친목 시간으로 공식 지정해, 단순한 남는 시간이 아닌 의미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3. 모두에게 맞는 제도는 아니다

물론 4.5일제가 모든 산업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제조업, 서비스업 프로세스에는 여전히 인력충원 및 업무 재배치 부담이 있다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런 곳엔 정부·지자체 차원의 시범사업 및 자동화·디지털 인프라 지원이 병행되어야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성과 관리 기준과 교육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일만 많아지고 휴식만 줄어드는 착시 효과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4. 현장의 리더십도 진화 중

제도를 실제로 정착시키기 위해 중요한 건 팀장이나 관리자들의 역할 변화입니다.
더 오래 앉아 있는 게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는 인식이 필요하며,
팀장들은 업무 우선순위 설정, 성과 관리, 심리적 안전망 구축까지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리더 스스로도 성과보다 과정 평가, 피드백 중심 관리, 부서 내 협업 문화 개선 등에 집중하면서, 제도의 효과를 정착시키는 핵심 축이 되고 있습니다.

*종합 정리(현장에서 확인된 성공의 조건)

  • 회의 시간을 줄이고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는 등, 조직문화와 업무 절차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개혁이 병행
  • 자동화 도입, 인력 충원,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기업의 제도 수용성을 높이는 맞춤형 지원도 필수
  • 팀장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성과 중심의 업무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리더십 변화 또한 중요한 요소
  • 정부와 지자체는 산업별 현실을 고려한 유연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

 

결론: 제도의 정착은 함께 바꾸는 과정

4.5일제는 단순히 하루 덜 일하자는 개념이 아닙니다.
이 제도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근무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조직 내 일하는 방식, 평가 기준, 소통 문화, 리더십 구조까지 모두가 영향을 받는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실험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단순한 제도 시행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그 효과는 내부 문화 개선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맞물리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4.5일제를 통해 근로자들이 진정한 워라밸을 누리기 위해서는, 쉬는 시간이 단순한 여유가 아니라, 삶을 재정비하고 자기 계발에 집중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철학 변화, 관리자들의 리더십 전환, 그리고 정부의 제도적 후속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이 제도가 더 많은 기업과 조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단계적 도입과 맞춤형 설계, 그리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개선 노력이 함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