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미국이 연이어 내놓은 고율 관세 카드가 글로벌 통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일본과 한국에서 수입되는 거의 모든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구리(copper)에 무려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 시장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에서는 이런 소식 하나가 곧 기업 투자, 고용, 가계 살림살이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마련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번 관세 조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국과 세계 경제에는 어떤 파장이 있을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일본·한국 전품목에 25% 관세, 8월부터 현실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7일, “8월 1일부터 일본과 한국 등 14개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에는 중국, EU 등과 무역 갈등 속에 특정 품목(철강, 알루미늄 등)에 주로 관세를 매겼는데, 이번에는 사실상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관세라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꽤 크게 다가왔습니다.
현재 한국과 일본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관세 완화나 예외 품목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 데드라인은 연장 없다”라고 못 박으면서, 협상 여지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2. 구리에 50% 관세, 산업 전반에 파장
여기에 더해 오늘 7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구리 수입품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리는 전기차, 반도체, 건설, 가전 등 거의 모든 산업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라 그 파급력이 상당합니다.
발표 직후 뉴욕 구리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12~13%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에 육박했고,
미국 최대 구리·금광 회사인 Freeport-McMoRan 주가도 5% 넘게 올랐습니다.
관세 덕분에 해외 경쟁사가 밀려나면서 미국 내 생산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3. 한국 경제에 몰아칠 직격탄
한국은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전형적인 수출 주도형 국가입니다.
대미 수출 비중도 약 15%로 적지 않은데, 특히 자동차, 철강, 전자, 반도체처럼 미국과 직접 경쟁하거나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많습니다.
25% 관세가 현실화되면 한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수출 감소, 투자 위축, 고용 불안 등 연쇄적인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구리 관세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생산비용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철강, 2차 전지, IT 종목들이 관세 리스크를 선반영해 조정받는 모습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4. 환율·물가·금리까지 흔들릴 가능성
수출 감소 전망은 곧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또 구리 같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결국 국내 소비자 물가를 자극(인플레이션)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로 동결 중이지만, 물가가 다시 불안정해지면 연내 금리 인하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과 가계 모두 부담을 안게 되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5. 공급망 재편 속, 기업들은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조치는 시장에서 전형적인 보호무역 강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U, 칠레 등 주요국도 맞대응 관세를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 무역질서는 앞으로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런 불확실성에 대응해 생산기지를 베트남, 멕시코 등지로 다변화(프렌드쇼어링) 하거나, 아예 미국 내에 공장을 세우는 리쇼어링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철강,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일수록 원자재 조달 루트를 다변화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전략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공급망 재편 흐름에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개인도 불확실성에 맞춰 재무 전략을 다시 봐야 한다
이번 미국의 관세 확대는 단순히 한두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환율·물가·금리를 통해 우리 일상과 투자, 가계 살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입니다.
앞으로 미국 내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관세 정책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더 강경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때일수록 환율, 금리, 물가 같은 거시 지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나 가계 재무 계획을 한 번 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역과 경제는 하루아침에 완전히 뒤집히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는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분히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유연성을 유지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