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저축을 하고 투자 수익률을 높여도,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겨서 다 깨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너무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요? 당장은 ‘나한텐 별일 없겠지’ 싶지만, 우리는 언제 아플지 모르고, 직장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100만 원도 없는 통장 잔고 때문에 갑작스러운 병원비, 자동차 수리비 같은 지출을
카드론이나 마이너스통장으로 메운다고 합니다.
그 순간부터 금리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지금까지 모은 돈과 투자 계획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그래서 투자보다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게 바로 비상자금입니다.
이 안전망이 있어야 저축도, 투자도 흔들리지 않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상 자금 운영 전략에 대한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비상자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3~6개월치 생활비를 비상자금으로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 1인가구라면 월 150만 원을 쓴다고 가정할 때
최소 450만 원~900만 원 정도를 비상자금으로 잡으면 좋습니다. - 가족이 있다면 더 넉넉히 준비하세요.
월 300만 원을 쓴다면 최소 900만 원~1800만 원 정도가 적당합니다.
“언제 이만큼을 다 모으지?” 싶겠지만, 처음부터 완벽히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엔 한 달치 생활비만 목표로 삼아 보세요. 그리고 매달 월급에서 10~20만 원씩 자동이체로 모으면
1년 안에 충분히 비상자금 틀이 완성됩니다.
2. 비상자금은 어디에 넣어둘까?
2-1. 보통예금 통장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은 보통예금 통장입니다.
언제든 ATM이나 앱으로 바로 꺼낼 수 있어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할 때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이자가 거의 없다는 거지만, 비상자금은 애초에 이자를 노리고 모으는 돈이 아닙니다.
안전성과 즉시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2-2. CMA 계좌
요즘은 CMA 통장도 많이 이용합니다.
CMA는 증권사에서 만드는 계좌인데, 보통예금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주면서도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비상자금 용도로 딱 좋습니다. 또한 자동이체를 설정할 수 있고, 체크카드를 연결하면 소액을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단, 투자형 CMA(RP, MMF형) 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니 발행어음형 CMA처럼 사실상 원금보장에 가까운 상품을 고르는 게 안전합니다.
2-3. 예금·적금은 비상자금으로 부적합
“적금에 넣으면 이자도 높고 좋은 거 아닌가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적금·예금은 만기 전에 깨면 거의 이자를 못 받습니다.
게다가 필요할 때 바로 찾기도 번거롭습니다.
비상자금은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예금이나 적금은 비상자금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3. 비상자금은 절대 투자하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이 돈도 그냥 놀리느니 ETF나 주식에 넣어둘까?” 하고 고민합니다.
하지만 비상자금은 언제 꺼내 쓸지 모르기 때문에 절대 투자하면 안 되는 돈입니다.
내일 갑자기 병원비로 꺼내야 할 수도 있는데 그날 주가가 폭락해 있으면 어떻게 할까요?
결국 손해를 보고서라도 팔아야 하고, 그 스트레스는 앞으로의 투자 계획도 흔들리게 만듭니다.
비상자금만큼은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곳에 두어야 합니다.
이게 결국 재테크 실패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결론: 오늘부터 한 달치 생활비만이라도 모아 보세요
비상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나 적금을 하면 언제든 깨질 위험을 안고 가야 합니다.
그런 투자는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번 달부터 딱 이렇게만 해보세요.
- 월급에서 10만 원만 따로 떼어 CMA나 보통예금에 자동이체하기
- 이 통장은 급하지 않으면 절대 건드리지 않기
- 목표는 우선 한 달치 생활비만 모으기
작은 시작이지만 이 안전망이 있어야 앞으로 투자를 할 때도 마음이 훨씬 든든해집니다.
몇 달 뒤에 통장에 쌓인 돈을 보면 “정말 잘해두길 잘했다” 하고 분명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